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25년 역사를 되짚어 보는 자리가 한국장애인문인협회 주관으로 지난 10월 22일 오전 대학로 장애인문화예술센터에서 진행되었다

1991년 곰두리문학상으로 시작하여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장애인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의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25년 역사를 되짚어 보는 자리가 한국장애인문인협회 주관으로 지난 10월 22일 오전 대학로 장애인문화예술센터에서 진행되었다.

발제를 맡은 문학평론가 차희정 박사(명지대학 문예창작과 외래교수)는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25년의 작품 변모 양상과 과제 및 지향’에서 작품의 소재와 주제가 확장된 것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초창기 작품은 장애인 개인의 삶과 장애인문제를 다루었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존재의 탐구, 환상성의 경험 등으로 다양화되었다.

차 박사는 장애인문학의 과제로 장애인문학의 개성과 독창성을 적극적으로 의식해야 하고 장애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사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입상 작가들의 원활한 소통을 지원하여야 한다는 주문도 잊지 않았다.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수상자들과 함께 한 토론에서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1회 수상자인 소설가 주영숙(지체장애)은 장애가 매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하여 소설을 썼다며 소설은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하였다.

2008년에 상을 받은 손병걸(시각장애) 시인은 세상을 향해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가 작가에게는 있다면서 문학상은 행사가 아닌 장애인작가들의 권리 찾기라고 강조하였다.

1995년 수상자 한미순(지체장애) 아동문학가는 동화를 쓰면 현실을 잊고 동화의 세계에 빠질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고 행복했다면서 동화는 자신의 도피처였다고 말하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장애인 작가들은 문학은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이고 절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문학의 의미를 갈파하였지만 생활 때문에 작품에 몰두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면서 글이 직업이 될 수 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장애인문인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하였다.

소설가 김미선은 장애인 작가들이 장애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고 좋은 작품을 쓰기 위한 공부와 냉철한 평론을 받는 문학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이 간담회를 주관한 방귀희 대표는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이 2013년도부터 한국장애인 개발원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구조로 바뀌었는데 당장 2016년 장애인문학상은 어떤 형태로 운영이 될지 걱정이라며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의 발전을 위하여 분명한 운영 방안의 마련을 주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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