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고등학생인 강원준군·서지현양은 수지구 동천동에 홀로 사는 오모 할머니(83)를 찾아가 한글을 가르쳐 주며 ‘말동무’가 됐다. 이들은 할머니에게 안마도 해 주고 핸드폰 사용법도 가르쳐 주며 집안청소도 거들었다.

할머니는 “거의 매일 혼자 지내다 보니 외로웠는데 어린 학생들이 찾아와서 한글도 가르쳐 주고 얘기도 하다 보니 매우 즐거웠다”며 고마워했다.

용인시 수지구보건소가 여름방학을 맞은 중·고등학생들을 모집해 지난달 25일부터 지역 내 홀로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말벗이 돼 주는 봉사활동에 나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홀로 어르신의 경우 우울증 유병률이 높아 학생들과 대화를 통해 소외감과 고독감을 줄이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활동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40명. 이들은 2명이 1조가 돼 홀로 어르신 20가구를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학생인 김승연·승준 남매도 최근 죽전동에 사는 임모 할머니(82세) 집을 찾아가 글을 읽어주고 노래도 함께 불렀다. 할머니는 “손주뻘 되는 학생들이 찾아와 즐겁게 해주니 너무 기특해서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보건소는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지 않을 때도 꾸준히 전화와 안부 문자를 보내도록 해 말벗 봉사를 이어가도록 할 계획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홀로어르신들의 경우 우울증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와 같이 청소년 말벗 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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