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희 작가

‘꿈, 사랑 그리고 도전’ 이 세 단어가 제일 잘 어울리는 그녀, 바로 김형희 작가다.

김형희 작가는 8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3관)에서 8년 만에 세 번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평면그림 25점과 도자기, 크로키 등 총 30여 점과 장애, 비장애예술가들이 ‘기억속, 비밀이야기’의 콜라보 공연이 라이브드로잉과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김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무용을 배웠으며 대학시절에는 최고의 무용수의 꿈을 키웠고 먼 후 날 후배 양성을 위해 대학 강단에 쓰겠다는 멋진 계획도 세웠지만 이제는 캔버스 위에서 그 꿈을 대신하고 있다.

그녀는 대학시절 우연히 친구를 만났다가 그 친구가 태워주는 차를 타고 집으로 가다가 중앙분리대와 충돌해 목을 크게 다치면서 전신마비 장애를 얻게 되었다.

그 후 2년여 간 재활치료에 집중하던 중에 지인의 소개로 미술을 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김형희 작가.

김 작가는 “사고 후 전신마비가 되면서 무용을 못한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주변의 지인이 그림을 그리면 팔에 힘이 생긴다고 해서 재활치료 목적으로 그림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김 작가 무용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김 작가는 “처음 그림을 시작할 때 무엇을 그려야 할지도 몰랐는데 제가 전공이 무용이니까 무용잡지를 보고 무용수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림 위에서 제가 무용하는 것을 상상하게 되고 그 시간들이 행복으로 다가 왔다. 무용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그림 위에 춤을 추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 속에는 종합예술적인 그림과 공연 안에서 또 다른 춤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회 특징은 세 가지 테마 속에서 비밀이야기를 속삭인다.

김 작가는 “‘비밀’이라는 것은 나 혼자 간직하거나 친한 사람끼리 간직하지만 저는 캔버스를 친구로 생각하고 캔버스와 제가 비밀을 나누는 것이다. 첫 테마는 ‘기억 속에 그녀’란 제목으로 그녀가 과거에 어떤 춤을 췄으며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또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표현하고 두 번째 테마, ‘비밀의 정원’ 나무와 꽃을 물감으로 두껍게 표현했으며 세 번째 테마에서는 ‘기억 속에 움직임’이라 하여 크로키를 많이 다뤘다”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현재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 대표도 맡고 있으면서 미술로써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김 작가는 “지금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 대상으로 많이 가르쳤고 모든 유형의 장애인을 미술로 재활치료를 돕고 있는데 저와 같은 척수손상 장애인들은 손을 사용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보조도구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면 움직이려는 노력을 하는데 그것이 상당하게 재활이 도움이 되면서 ‘내가 할 수 있다’는 성취감도 얻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장애인표현예술연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문화와 예술을 통해 자신의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으로 억눌린 감정들을 예술매체로 표현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사회활동을 통한 건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고 지역 사회 안에서 당당한 구성원으로 생활하도록 하는 단체다.

김 작가는 ‘꿈과 사랑 그리고 도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가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인생에서 ‘꿈’은 꿈을 꾼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이고, ‘사랑’은 제 마음에 작은 희망의 씨앗을 키우는 것이며 ‘도전’은 세상을 향해 배우고 소통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서 꿈을 꾸고 사랑하며 도전한다며 더 행복하리라 생각한다”며 그녀의 비밀이야기를 펼쳐질 날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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