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찾기를 위해 전국에서 모인 장애청소년(이하 멘티) 120명과 이들을 지원할 대학생 멘토 120명이 한자리에 모여 KB희망캠프의 첫 관문인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지난 13일부터 1박 2일간 경기도 양평 블룸비스타에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은 앞으로 8개월을 함께 활동할 대학생 멘토와 장애청소년 멘티가 처음으로 만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어색함을 허물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도록 짝꿍찾기, 레크레이션 등 다채로운 활동이 진행되었으며, 중·고·대학교 별 맞춤형 진로종합검사를 통해 진로계획 수립의 기초를 마련했다. 또한 대학교수 및 장애인 직업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장들이 이 모든 과정을 함께하며 진로 찾기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KB희망캠프는 대학생 멘토와 장애청소년 멘티가 한 팀을 이뤄 다양한 진로 탐색과 체험을 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장애 학생 스스로 진로를 설정,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KB금융그룹과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함께 수행하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약 400여명의 장애청소년들이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올해에도 120명의 장애청소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KB희망캠프는 5월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6월에는 진로적성 분석을 통한 진로계획서를 작성하고, 7~8월에 중·고·대학생 별 2박3일의 하계캠프를 통해 직업체험 및 유망직종분석, 선배와의 만남, 나의 꿈 스피치, 모의 면접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9~10월에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기관을 직접 찾아가 직업현장을 체험하고, 11월에는 꿈 발표회를 열어 직업체험 및 상담을 통해 수립한 진로계획을 발표하며 12월 수료식을 통해 약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칠 예정이다.

KB희망캠프를 통해 취업 등 미래의 꿈을 이룬 사례도 나오고 있다. 주얼리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이소현씨(22, 청각장애)도 그중 한명이다.

“KB희망캠프에서 도전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제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되었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어요.”

보석 디자인에 관심이 있던 이소현 씨는 2014년에 KB희망캠프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재능을 살려 전문성을 키우는 방향으로 꿈을 세울 수 있었다. 소현 씨는 부단한 노력 끝에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딛고 2015년에 희망하던 주얼리 회사에 취업을 했다.

또한 KB희망캠프에서 받은 도움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던 마음에 2015년에는 멘토로 KB희망캠프에 다시 참여하여 청각장애가 있는 중학교 3학년 후배에게 그간의 경험을 나눠주기도 했다.

소현 씨는 “청각장애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세상을 만나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다 보니 조금씩 제 자신이 변하더군요. 가만히 있으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없어요. 빠르게, 열심히 움직이세요. 그러면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쥬얼리 디자인 전시를 하고 전문성을 키워서 인터넷 쇼핑몰도 운영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주변의 장애청소년과 후배들에게도 KB희망캠프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는 소현 씨는 2016년도에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후배들을 만나 조언해 주면서 선배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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