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지난해에도 대부분의 30대 그룹과 국회와 일부교육청 등에서 장애인 고용을 외면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장애인 고용 실적이 현저히 낮은 공공기관 20곳과 민간기업 604곳 총 633곳의 명단을 12일 발표했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는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주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장애인을 고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상시근로자 100인 이상 공공기관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3%, 300인 이상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7%다.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장애인 고용은 저조했다.

30대 그룹에서는 동국제강, 두산, 삼성, 한화, 현대자동차, 에쓰오일 등 6개 그룹을 제외한 24개 그룹 계열사 64곳이 포함되었다.

장애인 고용률이 저조한 계열사를 가장 많이 포함한 기업집단은 포스코 7곳, 동부 5곳, 신세계 4곳, GS 4곳, 한진 4곳, 금호아시아나 4곳, 현대중공업 4곳 등이며 장애인을 한 명도 고용하지 않은 계열사도 실리콘웍스(LG), 대우인터내셔널(포스코) 등 2곳이나 있었다.

장애인 고용현황

장애인 고용을 선도해야 할 공공부문에서도 국회와 8개 교육청 등 모두 9곳이 명단에 포함되었다.

특히 국회와 서울·부산·대구·인천·경기·충남교육청은 10회 연속 명단에 포함되었으며 이들 기관에 장애인 진출을 가로막는 높은 진입 장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39.9%), 건설업(28.7%), 금융 및 보험업(26.4%) 등에서 300인 이상 기업 중 명단공표 포함 기업 비율이 전체 평균인 17.7%를 크게 상회했다.

또 금융 및 보험업에서 씨티은행, KEB 하나은행, 미래에셋생명보험 등 장애인 고용률이 1%에 미달하는 기업이 79.5%에 이르러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오다노,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 에이에스엠엘 코리아 등 장애인을 전혀 고용하지 않은 기관 및 기업은 모두 41곳으로 나타났다.

장애인고용현황

문기섭 고용부 고령사회인력정책관은 "30대 기업, 금융업 등 이른바 '좋은 일자리'들이 대다수 명단공표에 포함된 것은 장애인 고용에 대한 우리사회의 무관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며 "장애인 직업능력개발훈련 인프라 확충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장애인 고용에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용부는 지난해 10월에도 장애인 고용 저조 기관 615곳의 명단을 공표한 바 있으며 이번 발표 기업·기관에는 지난해 발표된 기업과 기관이 대거 포함돼 여전한 장애인 고용장벽을 보여주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장애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