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임시이사 김00 씨가 재직 중인 인하대에서 열린 향림부모회 향림원 임시이사회 퇴진 요구 집회
향림부모회는 향림원 임시이사회 해산, 비상대책위원회 퇴진을 요구한다.

3월 15일, 향림부모회의 향림원 김00 임시 이사 사퇴 요구 집회가 열렸다. 이 날 학부모들은 ‘김00 임시 이사 퇴진’ 피켓을 들고 “김00 임시 이사 물러가라”를 외치며 김 임시 이사가 재직 중인 인하대학교 정문을 점거했다.

향림부모회는 “향림원 법인을 탈환할 목적으로 조직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의 현 임시 이사 체제는 해산해야 하며 김00 임시 이사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현 향림원 임시 이사로 임명된 만큼 당연 퇴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 근거로는 ▲인권실태조사와 회계감사에 비대위 측 인사가 포함된 점 ▲비대위 추천 인사 회계감사 결과 7건이 경찰에 고발되었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은 점 ▲임시 이사회가 학부모 측을 배제하고 운영 위원회를 조직하려는 점 등을 든다.

오늘 집회에 참가한 향림원 산하 기관인 ‘향기로운 집’에 거주 자녀를 둔 학부모는 “자폐1급 자녀는 지금까지 열 번 이상 거주 시설을 바꿔왔지만 지금 머무는 향기로운 집만큼 만족스러운 시설이 없다”고 말했다.

이 날 집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모두 같은 의견으로 “향림원 시설에서 아이를 돌보는 부분이나 식단, 프로그램 등 모두 좋다. 임시 이사회에서 운영위원회를 새로 조직할 경우 현재 운영진이 교체되고 거주 시설에 변화가 생기는 걸 원치 않는다. 이를 막기 위해 집회 중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향림원에서 7살때부터 거주해 온 김00씨. 김 씨는 "향림원은 내게 부모가 되어주었다"고 말했다.

이 날 두 명의 향림원 전 거주자 장애인 당사자들이 ‘임시이사회 퇴진’ 피켓 시위에 참여했다. 전 거주자 김00씨(37세)는 “향림원은 나에게 엄마, 아빠가 되어주었다”며 “향림원에 대해 좋은 기억이 많다”고 진술했다. 김00씨는 향림원 산하시설 향림재활원에서 7세 이후 약 25년간 거주했으며 후에 체험홈을 거쳐 현재 향림원 출신 4명과 더불어 독립 가정 생활 중이다.

집회에 참가한 향림원 관계자는 “향림원 입소자의 반은 무연고자다”면서 “향림원에서는 김00씨의 경우처럼 입소자의 장애 수당 등을 모아 독립 생활 가정을 꾸리게 해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간에 알려지듯 향림원은 장애인 착취 기관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향림원 임시이사회 퇴진 요구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 이 날 학부모들로 구성된 향림부모회에서 임시이사회 파행 운영을 주장하며 임시이사회 해산을 요구했다.

향림원은 2015년 광주시가 보건복지부에 민간전문가 추천을 받아 실시한 인권조사결과 ‘매우 불량’ 판정을 받았지만 향림원 공동비대위원장의 처 서00씨가 조사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을 들어 감사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향림부모회는 4월 10일까지 인하대 정문에서 임시이사회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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