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도지사 이낙연)는 지난 4일 도청 정약용실에서 이낙연 도지사, 강용필 목포미즈아이병원장, 정기현 현대여성아동병원장, 박철홍 도의원, 박본순 여성장애인연합 전남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애인 거점 산부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라남도가 추진하는 장애인 거점 산부인과는 여성 장애인이 임신ㆍ출산이나 기타 산부인과 진료 시 불편함이 없이 산부인과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동부권과 서부권 각 1개소씩 지정해 운영된다.

이번 협약은 여성 장애인의 의료 편의와 모성권(임신출산육아) 보호를 위해 행정기관과 의료기관이 의기투합해 이뤄낸 결실이다.

협약에 따라 전라남도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형 검진대, 휠체어용 체중계, 전동식 수술대 등 의료장비와 전용 화장실, 경사로 등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를 병원에 지원한다.

병원은 장애인을 위한 편안한 진료환경 조성 및 의료인력에 대해 장애이해 교육을 실시해 장애인들이 주변 시선 부담 없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편의를 제공한다.

전라남도는 이날 협약에 앞서 지난해 2월 임신 중이거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 장애인 150명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이용 실태와 불편사항 의견을 수렴하는 설문조사를 실시, 가장 시급하다고 의견이 도출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장애인 임산부 위해 보건의료 및 보육정보를 한 권에 담은 종합매뉴얼 개발 보급

이낙연 도지사는 협약식에서 “인생에서 최고로 감동적인 변화 중 하나는 소녀가 자라서 엄마가 되는 것”이라며 “늦은 감이 있지만, 장애인 거점 산부인과가 장애를 가진 임산부들도 엄마로서 행복을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든든한 기반이 돼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늘진 곳에 햇빛을, 추운 곳에 온기를 드리는 온정있는 도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여성 장애인의 고충을 담아낸 여성 장애인단체 대표의 감사인사 등 가슴 찡한 장면도 연출됐다.

박본순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남 대표는 “장애인으로서, 여성으로서 가장 취약한 상황에 있는 여성 장애인들의 작은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귀 기울여 본 사업을 제안해준 박철홍 도의원과 결실을 맺게 해준 전라남도에 감사드린다”며 “장애인 거점 산부인과가 여성 장애인 복지의 상징이 되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장애인 거점 산부인과는 올해 5월까지 병원 내 의료장비 및 편의시설 설치가 갖춰지면, 올 6월 초 현판 제막 후 본격적인 진료를 개시하게 된다.

한편, 전라남도는 올 한 해 여성 장애인의 출산 편의와 모성권 보호를 위한 신규시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장애인 거점 산부인과 운영을 시작으로, 장애인 임산부를 위해 장애인 콜택시, 출산비용 지원사업 등 임신, 출산, 육아에 필요한 보건의료 및 보육정보를 한 권에 담은 종합매뉴얼을 개발 보급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화로 직접 안내해주는 서비스 신설 등 차별화된 맞춤 시책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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