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탑승 가능한 경기도에서 운행 중인 2층 버스(직행좌석형)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탑승 가능한 경기도에서 운행 중인 2층 버스(직행좌석형)

 

 [글쓴이=강원대학교 정지수] 주변에서 나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소위 말하는 ‘장애인’분들을 보셨나요?

그럼 본인이 그들을 바라 볼 때 어떤 눈빛을 하고 계시나요?

경멸의 눈빛, 불쌍하듯이 바라보는 눈빛, 그들은 어떤 눈빛이던 자신에게 지나친 관심이라고 느낄 수 있는 이런 눈빛들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그들의 일상생활의 성격까지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학생 A양은 1급 지체장애인입니다. 누구보다 일반인들과 다르지 않게 살아가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녀의 친구들도 그녀를 장애인이 아닌 친구로 느낍니다.

A양의 걱정은 처음 보는 사람들과의 일상입니다. 그녀는 혼자 또는 친구와 가족과 함께 길을 걸을 때 다르게 걷는 다는 이유로 지나가는 이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습니다.

물론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들이 다 나쁜 시선들은 아닙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활발한 그녀의 성격은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는 한 없이 소심해 졌으며, 항상 웃던 그녀는 우울증이 생기고 “누군가 나를 싫어하면 어쩌나?” 라는 생각에 사로 잡히고 그 생각은 그녀의 건강까지 해쳤습니다.

여기서 ‘장애인들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시선폭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A양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특히 두려움을 느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지하철에서는 그녀가 느끼는 두려움에 배가 되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그녀는 다리가 아파 장애인석에 앉았고 많은 사람들이 오해 할까봐, 그녀의 다친 발을 보여주기 까지 했었는데 그녀를 이상하게 보는 눈빛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손잡이를 잡고 서서 가기에는 중심도 잡기 어려울 뿐 아니라 목적지가 항상 멀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항상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해 이어폰으로 노래를 크게 틀고 땅을 보며 걷습니다.

시선폭력이란 단지 눈빛만으로도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지 때리고 욕하는 것만이 폭력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 무엇일까요?

우선, 지나가는 장애인분들에게 경멸의 눈빛보단 따스한 눈 인사 한번 건네주세요.

당신이 그들에게 준 눈인사가 장애인분들의 하루를 더 기분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A양이 미국에서 머물렀던 시절, 그때 지나가는 분들이 휠체어에 앉아있는 그녀의 눈높이에 맞춰 눈인사를 해주었을 때 그녀는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답니다.

또, 장애인분들이 혼자 하지 못한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할 일이 생길 것입니다.

그때 그 자리를 피하지 마시고 최소한 성의라도 보여주세요.

이렇게 하면 도움 받는 사람도 주는 사람도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고 우리사회가 밝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이 무심코 바라본 눈빛이 장애인분들에겐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고 심하면 극단적인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

당신도 어쩌면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시선폭력의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가해자는 그 자리에서 끝이지만 피해자는 아닙니다. 그러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차별을 두지 마시고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이웃,친구로 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본 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삶속에 당사자인 정지수님께서  본지, 지난 11월 30일자로 보낸 기고의 글 입니다.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읍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많은 응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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