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이용자의 도전적 행동에 대한 지원방안 마련> 토론회에서 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미옥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발달 장애인의 도전적 행동이란 신체적이고 언어적인 공격, 자해행동, 소리지르기, 울기 등 발달장애인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들에게 해를 끼치거나 위험에 처하게 하는 행동을 뜻한다. 시설협회와 그 종사자들은 도전적 행동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대응이 미숙하거나 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에서 주관하고 전북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최한 `시설 이용자의 도전적 행동에 대한 지원방안’을 위한 토론회가 11월 3일 이룸센터에서 열렸다.

오늘 첫 발제를 맡은 광운대학교 김고은 교수에 의하면 시설 이용자의 약 43%가 도전적 행동을 보인다. 이에 대해 시설 종사자들은 손목 잡기 등의 직접적인 신체접촉(78%)을 통한 개입하거나 약물 복용(54%), 움직임 규제를 위한 장비사용(36%), 공간적 격리(36%)로 대응하고 있음이 통계로 나타났다. 신체적 제지 시 구두 동의로는 45%밖에 지나지 않았다.

김고은 교수는 `도전적 행동’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들의 도전적 행동은 ‘본인이 당면한 문제’를 풀기 위한 움직임이며 `의사소통’의 한 부분, 혹은 `시설에 대한 불만’일 수도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본인의 경험담을 풀어놓았다. 현장에서 일할 때 정시가 되면 머리를 찧는 이용자가 있어서 당시 시설 종사자들은 이 행동을 제지하기에만 바빴으나 알고 보니 그 이유가 정시에 울리는 시계 알람 소리가 듣기 괴로웠기 때문이라고 하며 이들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환경의 개선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다음 발제자인 전북대학교 김미옥 교수 또한 도전적 행동을 예방하는 시설의 환경 구축과 안전장치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도전적 행동에 대한 포괄적인 개별 계획서를 작성하여 도전적 행동이 일어났을 때 이에 맞추어 대응해야 한다고 말하며 개별 계획서 샘플을 제시하였다. 이에 따르면 개별 계획서에는 일상적 예방전략과 긴급 개입 전략이 포함되고 이에 대한 이용자 및 보호자 의견이 반영된다. 이에 대한 이용자와 가족, 담당직원에 대한 점검사항과 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도전적 행동이 심한 이용자를 위한 집중지원시설의 도별 설치와 권역별 발달장애인 행동치료센터 설립을 제안하였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보건복지부 장애인권익지원과 강인철 과장은 신중하고도 적극적인 검토를 약속하였다.

이 날의 토론회는 150명의 신청자를 훌쩍 뛰어넘은 시설종사자가 참가하여 이용자의 도전적 행동 대처에 대한 현장의 목마름과 시설 종사자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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