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증상이 있는 아내가 기억력 저하로 우울하고 폐쇄적인 성격이었는데, 기억키움학교를 다니면서 기억력도 좋아지고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저도 개인시간이 없어 하소연할 데가 없었는데 상담도 받을 수 있어 기억키움학교에 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동대문구 기억키움학교 이용시민 이용팔씨(가명)

서울시(시장 박원순)는 노인장기요양 등급에 속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급 외 경증 치매어르신’을 위한 기억키움학교를 올해 12월까지 3개구(중랑·도봉·서초구)에 추가 설치, 총 12개소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016년 기억키움학교 운영사업’ 공모를 통해 중랑구, 도봉구, 서초구 등 3개구를 신규 확정했으며, 중랑·도봉구 기억키움학교는 11월 초순에, 서초구는 12월 초순에 개소할 예정이다.

시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협력으로 현재 9개 자치구(중구, 용산구, 성동구, 동대문구, 성북구, 서대문구, 금천구, 영등포구, 강동구)에서 기억키움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성동구, 성북구, 서대문구, 강동구는 재단에서 매년 총1억6천만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신규 설치되는 중랑구, 도봉구, 서초구도 이 재단에서 총1억2천만원 예산을 지원한다.

치매는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1등급∼5등급으로 구분, 등급에 속한 어르신은 장기요양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등급외자로 구분된 치매어르신은 집에서 방치되는 경우가 많으며, 돌보는 가족의 어려움도 크다.

평균적으로 치매환자는 치매가 발병된 시점에서 약 3년을 방치된 상태로 지낸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 조기치료를 진행해 잘 관리하면 치매 악화 속도를 줄일 수 있고, 나아가 등급 내로 들어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서울시 기억키움학교는 전문 치료사가 어르신들의 기억력과 집중력을 향상하고자 원예, 미술, 운동치료 및 정서지원과 재활훈련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일상생활 훈련으로 상태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기억키움학교는 치매 어르신의 부양가족을 위한 가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치매환자 상태에 따른 대처방법 뿐만 아니라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완화하고자 가족모임과 개별 상담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인지기능 향상 프로그램은 주5일 3시간 수업으로 오전, 오후 나누어 진행하며 각 센터별로 20명씩 이용할 수 있다. 수업 전 어르신의 혈압, 혈당 등을 체크하고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기본 건강관리도 한다.

기억키움학교는 우선 각 자치구 지역 치매지원센터에 이용신청을 한 뒤 어르신과 가족이 상담을 받고 대상자 적합여부 판정회의를 통해 이용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기억키움학교에 대한 문의사항은 각 해당 자치구 지역치매지원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서울시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과 함께 2018년까지 기억키움학교를 25개구 전역에 확대 설치해 더 많은 경증 치매어르신과 가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기억키움학교는 치매어르신의 증상 완화, 가족의 부담 감소뿐만 아니라 치매환자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면서 “기억키움학교 확대 운영과 치매환자 프로그램을 개발해 치매 걱정 없는 서울시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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