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호감독 광양시 홍보대사 위촉식

광양시는 6월 25일 오후 3시 광양시청 상황실에서 40여 년을 영화인의 길만 걸어왔던, 이장호 감독을 초청해 시 홍보대사로 공식 위촉하는 위촉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위촉식에는 정현복 광양시장과 서경식 시의회 의장, 14명의 영화감독과 영상 관계자 그리고 신태욱 부시장을 비롯한 시 국장급 간부공무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위촉식은 광양시가 이장호 감독을 비롯해 봉만대 감독을 포함한 국내 영화감독 14명을 초청해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실시하는 팸투어 기간에 맞춰 추진됐다.

시는 이장호 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하여 취약한 지역영상산업 콘텐츠를 발굴하고 영화 촬영지 유치 등을 통해 문화산업도시로의 발전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정현복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국영화의 빛나는 큰 별인 이장호 감독님을 시 홍보대사로 위촉하기 위해 삼고초려했는데, 중소도시 광양시 홍보대사로 허락해 주신 감독님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께서 구상 중인 ‘섬진강 시네마 빌리지’가 계획대로 성사되길 고대하고 있고, 시는 이를 위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의욕적으로 밝혔다.

이에 이장호 감독은 “광양은 광양제철만 있는 산업도시로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자연이 너무 좋은 아름다운 도시다”며, “한 물 간 늙은 영화감독을 홍보대사로 위촉해준데 대해 감사드리고, 앞으로 광양시와 향토사까지 공부해 이 자리에 함께 한 후배감독들과 함께 시를 홍보하고 후원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광양시가 호남에서 가장 영화를 사랑하는 도시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장호 감독은 지역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압면 섬진강변에 계획 중인 ‘섬진강 시네마 빌리지’ 조성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섬진강 시네마 빌리지’는 영화인들의 창작활동과 영화 전문인재 양성 등을 통해 한국 영화발전에 기여하고자 구상 중인 ‘영화 테마마을’이다

한편 홍보대사 위촉패는 이 감독의 위상에 걸맞게 이 감독의 캐리커쳐를 넣고 홍보대사 수락에 대한 감사와 기쁨을 담은 문구가 가미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장호 감독은 1945년 서울 출생으로, 1965년 신상호 감독의 ‘신필름’에 입사한 후 1974년 당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별들의 고향>으로 그 해 제13회 대종상영화제와 제11회 한국연극영화예술상 신인상을 각각 수상하며 청춘영화감독으로 급부상했다.

이어 사회파 감독이라는 칭호를 얻은 <바람불어 좋은 날>(1980), <어둠의 자식들>(1981), <바보선언>(1983)은 한국리얼리즘 영화의 대표작으로 불리며 1980년대를 풍미하기도 했다.

그의 가장 진지한 작품인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1987)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칼리가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무릎과 무릎 사이〉(1984), 〈어우동〉(1985)은 당시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어 수많은 아류작을 유행시키기도 했다.

이장호 감독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전주대학교 영상콘텐츠학부 영화영상전공 교수를 거쳐 현재는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과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부학장을 맡고 있다.

이 감독은 영화계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아 옥관문화훈장(2003)을 비롯해 베를린국제영화제 지티상(1988), 제24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특별상(1988)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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