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연폭포, 외돌개 등이 멀지 않은, 제주 올레길7-1코스 인근 서귀포 서홍동에 중증장애인 6명을 바리스타로 채용해 운영하는 카페가 문을 연다.

이곳 카페는 아메리카노 2,500원으로 주변 카페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하고 감귤, 오미자 등의 발효과실원액으로 만든 아이스에이드와 과실빙수를 주력상품으로 선보인다.

이 카페를 운영하는 사회법인 정혜원의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에코소랑’(원장 박경숙)은 한국장애인개발원(원장 황화성)의 「민간기관 연계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지원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카페 시설 설치 및 인테리어 비용을 지원 받았다.

에코소랑의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 개소는 제주도에서 제주권역재활병원 내 꿈앤카페 ‘소리’, 꿈앤가게 ‘도리’에 이어 세 번째이며 도내 민간기관으로는 첫 사례이다. 서귀포에서만 공공‧민간 연계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가 모두 선보였으며 총 3곳의 카페에서 중증장애인 11명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6월 16일 오전 11시 에코소랑의 ‘꿈앤카페 꼬라지오(Coraggio)’(제주도 서귀포시 서홍동 1153-6)에서 진행되는 개소식에는 황화성 한국장애인개발원장, 사회복지법인 정혜원 이홍기 대표이사, 에코소랑 박경숙 대표, 윤춘광 제주특별자치도의원, 홍창진 제주특별자치도청 장애인복지계장, 오순금 서귀포시청 주민생활지원국장 등 관계기관 대표 및 지역인사가 참석한다.

꿈앤카페 꼬라지오는 건물 1층에 매장면적 50평 규모로 들어서며 카페 내부 및 테라스에 60명 이상의 손님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테이블이 실내외 공간에 모두 16개가 있으며 긴 바 형태의 테이블도 갖췄다.

이곳 카페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12시간 운영되며 음료 가격을 아메리카노 2,500원 기준으로 커피전문점 보다 30% 저렴하게 선보인다. 또한, 카페에는 에코소랑에서 생산한 발효과실원액 에이드, 과일빙수 등의 메뉴도 선보인다. 특히 에코소랑은 제주도 지역 내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받은 8곳 가운데 하나로, 감귤, 오미자 등 발효과실원액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곳 카페에 바리스타로 채용된 강정훈 씨(남‧23‧지적장애)는 호텔에 근무하는 아버지의 일터에서 셰프들의 모습을 인상 깊게 보고 서비스 분야로의 진출을 희망, 지난해 서귀포장애인복지관에서 바리스타 교육을 받았으며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향후 자신의 카페를 운영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정훈 씨는 하루 7~8시간 근무를 계획하고 있다. 정훈 씨 외에 5명의 중증장애인 바리스타도 개인별 능력에 맞게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평균 하루 6시간, 주 5일 근무 기준으로 월 평균 81만 2천 원의 임금을 받게 된다.

황화성 원장은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제주도와 서귀포시, 장애인근로사업장이 함께 힘을 모아줘 감사하다”며 “카페 이름인 ‘꼬라지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말씀하시는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라는 뜻의 ‘꼬라지오 아반티(Coraggio avanti)'에서 가지고 온 만큼 이곳 카페가 중증장애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는 희망의 공간으로 발전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에는 2016년 4월 기준 총인구 63만여 명 가운데 등록장애인이 3만 3천여 명으로 약 5.4%에 해당된다. 서귀포시의 경우, 등록장애인 1만여 명 가운데 약 50%에 해당하는 5천여 명이 취업연령인 19~64세 등록장애인이며 발달장애인(지적‧자폐성 장애인)은 965명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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