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예전에 필자는 “장애인도 입대하고 싶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

많은 장애인 중에는 입대하여 나라에 충성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 총을 쏘아 보고 싶다는 사람도 많았다. 현대의 전쟁은 총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하는 싸움이 더 많다.

장애인 중에는 컴퓨터에 능한 사람이 많다. 그래서 지체장애인 중에서 정신이 맑고 국가관이 투철한 사람을 뽑아서 장애인 부사관학교를 만들어서 취업까지 보장해 주는 제도를 만들자고 주장하였다. 아직 반향은 없지만 많은 독자들이 이 의견에 동조하고 있으며,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장애인은 살아가는 방법에 있어서 조금 불편할 따름이지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다. 우리와 함께 잘 살아야 하는 우리의 이웃이다.

오늘은 장애인 교육에 관해 생각해 보기로 하자.

과거의 장애인 교육은 거의 시간만 때우는 것이었고, 보조금을 타는 방법 중의 하나인 것처럼 생각해 왔다. 교육이라기보다는 지원정책이 중심이었다. 그래서 많은 장애인들이 보조를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관한 필자의 의견은 다르다. 지금부터라도 장애인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보조금만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취업과 연계한 교육으로 커리큘럼을 바꾸고, 보조금은 적당한 기간이 자나면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보조금에 기대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 몇 년이 지나면 보조금이 끊어지니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그 안에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체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래머 양성이나 컴퓨터 수리 등의 교육이 가능하고, 바리스타교육이나 수공예 비누만들기 등은 지금도 많이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교육을 개발하여 이들을 우리 삶의 중앙으로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농아인들을 위한 조경교육(식재나 전지 등)도 효과가 있고, 전체 장애인을 위한 농업교육도 필요하다. 시유지나 국유지를 분할하여 시에서 필요한 조경수를 재배하게 하고, 승마장을 만들어서 체력훈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본다.

살아가는 방법이 다양하듯이 장애도 다양하다. 이토록 다양한 삶 속에서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수없이 많다고 본다. 찾아보지 않고, 그저 보조금 주는 것으로 이들의 안녕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장애인과 그 가족이 모두 우리의 이웃으로 살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해야 한다. 보통교육을 원하는 장애인은 보통교육을 받고 특별교육을 원하는 사람은 특수학교에 가서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교육과정을 당향하게 편성해야 한다.

졸업 후 직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해야 한다. 학교 기업을 설립하여 졸업 후 취업이 보장 될 수 있도록 하고, 공기업에서는 이들이 생산한 물품을 의무적으로 구입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기업에서 장애인이 취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여 일부는 반드시 장애인이 할 수 있도록 규범화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잠재적 장애인이다. 늙어서 중풍이 걸리기도 하고, 허리 통증, 오십견, 변비 등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현대인은 누구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분노조절장애나 충동조절장애 등의 질병을 내재하고 있다. 장애나 질병은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다. 모두가 행복한 날이 올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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