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는 2013년 대선 당시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과 장애인등급제 폐지 및 개선 등 장애인에 대한 공약을 하며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삶은 향상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복지 예산이 축소되고 있다. 이에 한국장애인뉴스는 경기도 31개 시군을 찾아 장애인 단체와 시군의 복지 담당자에게 장애인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친환경 초록평화의 도시’ 고양시는(시장 최성) 경기도의 북서쪽에 위치하여 남동으로 서울과 접하고 북동으로 양주시, 북서로 파주시, 남서로는 한강을 끼고 김포시와 인접한 도시다. 고양시의 인구는 약 1백 2만 4천여 명이며 장애인의 인구는 약 3만 8천여 명이다.

화려한 양복 보다 묵묵히 일만.......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고양지회(지회장 김진석)는 아담했지만 직원들의 일하는 열정은 대단했다. 또한 김진석 고양지회 지회장은 전임 지회장의 횡령으로 어수선한 지회를 하나씩 재정비해 나가고 있다.

김 지회장은 “우리 고양지회는 사고 지역으로 처음에는 지회장 공고가 났지만 공모하는 사람이 없을 만큼 어려운 지역이었고, 전에 했던 주차장관리 사업도 전임 지회장의 횡령으로 고양시에 회수 당해 수입 창출하는 사업은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지회장은 “수입 창출이 문제가 아니라 전임 지회장 때 직원 15명의 인건비와 관리비, 전기세, 수도요금 등 약 2억 천만원의 채무가 있었는데 고양시가 수도요금 천만원을 해결해 주는 등 5년 만에 그 채무를 해결했다”고 말한다.

고양시에는 장애인총연합회가 구성되어 있다. 총연합회회장은 관례상 한 단체의 회장이 연합회 회장을 맡는 것이 순리지만 고양시의 장애인총연합회 회장은 고양시지회(지체) 수석부회장이 총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지회장은 “사실 내가 맡을 수 있었지만 나는 오로지 지체장애인단체만 관심 있고 그 분들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한다. 또 그는 박근혜 정부의 장애인 정책에 대해서도 “요즘 장애인 예산 축소 등 말이 많던데 난 그런 것에 관심이 없고 오직 내가 맡은 일만 묵묵히 할 뿐”이라고 한다.

김 지회장은 양복을 입지 않는 것이 편하다고 한다. 그만큼 형식 보다 맡은 일을 묵묵히 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

무조건 고용해야

장애인의 고용에 대해서 정부는 관리가 힘들다고 법에 얽매이지 말고 장애인을 고용할 수 있을 때까지 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회장은 “작은 기업이든 큰 기업이든 법에서 정한 대로 장애인을 채용해야지 지원금이 나오는데 한 명이라도 고용하면 지원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김 지회장은 “장애인이 일을 해서 월급을 받으면 바로 수급비를 제외 하더라도 나머지 혜택, 즉 생필품이나 의료진료비는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획일적 예산 편성은 개선해야

김 지회장은 “다른 장애인 단체 보다 지체장애인이 더 많다. 전체 장애인 중에 지체가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근데 기부 물품을 다른 단체와 똑같이 배분하고 있고 공평하지 않으며 우리 지회가 탄압 받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예를 들어, 우편을 보내더라도 1,000명 있는 단체와 그렇지 않은 단체의 우편 값 자체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고양지회는 매년마다 예산을 지원 받아 무료 칠순잔치를 열고 있다. 김 지회장은 “올해로 4회 째 열고 있는데 할 때마다 더 잘 해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이번 칠순 잔치에 고양시 부시장도 오셔서 축하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또 고양지회는 1년에 봄, 가을로 장애인 나들이를 가고 있다. 늘 70여 명이 나들이에 동참하는데 서로 ‘나들이’를 가기 위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로 발전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지회장은 “내년이면 임기가 끝나는데 솔직히 한 번 더 맡아 고양시청과 힘을 모아 지체장애인협회를 발전시키고 싶다”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