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는 2013년 대선 당시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과 장애인등급제 폐지 및 개선 등 장애인에 대한 공약을 하며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삶은 향상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복지 예산이 축소되고 있다. 이에 한국장애인뉴스는 경기도 31개 시군을 찾아 장애인 단체와 시군의 복지 담당자에게 장애인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지속가능한 창조도시’ 김포시(시장 유영록)는 경기 서쪽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옛날부터 쌀이 유명한 지역이다. 김포시는 인구 36만 명으로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에서 선거구조정이 확정되면 분구가 예상되고 있으며 또한 산업단지로서 6천 여 개의 기업이 있어 산업도시로 성장이 기대되는 도시이다.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이경규 지회장

신뢰회복으로 당당한 김포지회

김포시의 장애인 인구는 14,000여명이며 그중 지체 장애인은 약 8,000명이다.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김포지회(지회장 이경규)는 전임 지회장의 잘못으로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2014년 12월에 지회장으로 취임한 이경규 지회장은 인터뷰 처음부터 ‘신뢰’를 강조 했다.

이 지회장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전임 지회장의 불미스러운 일로 우리 지회의 신뢰가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지회는 떨어진 신뢰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신뢰를 주는 지회로 만들어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김포지회는 지난 12월 15일에 열린 ‘김포시지체장애인과 함께하는 [송년, 사랑의 나눔잔치]에서 예상외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당초 예상 인원 150명 이었지만 그 두 배인 300여 명이 참여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또한 김포시 부시장도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 깊게 만들었다.

김포시지회의 신뢰회복 성과는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김포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김포시지회에 물품을 기부하고 있으며 김포 지역 내에 있는 여러 기업들이 김포시지회와 M&A를 체결하고 서로 동반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지회장은 “기업들과 M&A를 체결 후 물품, 버스 등 많은 지원을 받고 있고, 올해도 춘천을 다녀왔는데 나들이에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신뢰회복을 조금씩 하니까 다른 눈으로 바라보면서 기부하는 것 같다”고 한다.

 

 

장애인 과감하게 도전해야

이 지회장은 장애인도 당당하게 일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급비가 중단 될 것이 걱정이 되니까 일을 못하는 장애인들도 많다. 그 마음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일을 하는 게 생활을 더 윤택하게 한다”라고 말한다. 이어 “예를 들어 수급비 50만원 받는데 월급으로 100만원 받으면 삶의 질도 높아질 것이 아니가?"라고 반문을 하며 장애인도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급비와 의료지원비에 대해 이 지회장은 수급비는 월급을 받는 동안 중단하되 자기 부담이 큰 의료진료비는 계속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인들도 도움만 받지 말고 더 어려운 사람이 있다면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것이 이 지회장의 생각이다. 이 지회장은 “장애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스스로에 대한 인식 문제, 회원 중 한명이 ‘우리도 받지만 말고 우리 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 좀 돕자’라고 하더라. 난 그 말에 100% 동의한다. 그래서 아는 분이 키르기스스탄에 고려인 중 고령자들이 많아 휠체어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포시지회는 우선 키르기스스탄의 고려인에게 목발 100개를 전달하고 내년 4월에 직접 키르기스스탄에 가서 휠체어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한 쌀을 기증 받아 1, 2급 장애인에게도 전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이 지회장은 복지사각 지대에 있는 장애인들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김포지회는 장애인편의시설비 7,500만원, 보장구수리비용 7,000만원, 콜운영비 등으로 총 1억 7,000여 만원을 지원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지회장은 “내년에도 좀 더 안정되고 완전한 신뢰회복을 위해 더 뛰어갈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애인 취업 문제에 더 집중하고 특히 장애인 재활 작업장을 만들어 생활의 질을 높이는 게 목표다. 덧붙여 장애인 체육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저작권자 © 한국장애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