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는 2013년 대선 당시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과 장애인등급제 폐지 및 개선 등 장애인에 대한 공약을 하며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장애인들의 삶은 향상 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복지 예산이 축소되고 있다. 이에 한국장애인뉴스는 경기도 31개 시군을 찾아 장애인 단체와 시군의 복지 담당자에게 장애인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연천군지회 인터뷰모습 (사진.장종근기자)

경기도 연천군(군수 김규선)은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군사경계지역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 개발이 더딘 지역으로 꼽히며, 인구감소와 활동하는 기업이 적어 세금을 제대로 거두지 못해 세수 증가도 기대할 수 없는 지역이다.

연천군의 인구는 45,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비율은 인구의 1/10인 4,500여 명이다. 현재 활동 중인 장애인단체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등 6개 장애인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연천군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연천군지회(이하 연천군지회) 장창근 지회장은 “연천군은 장애인 비율이 타 지역 보다 많지는 않지만 지역 내 흩어진 장애인들이 뭉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들의 수익과 기초생활 수급자비 다 받게 해 달라!

연천군지회는 2층으로 된 건물로 2층에 서류보관함 화일을 제작하는 장애인 작업장이 있으며 현재 4명이 일하고 있다. 장 지회장은 “내년에는 작업장을 확충하여 좀 더 많은 장애인들이 와서 일하고, 적은 수입이지만 그래도 자기 손 일하고 보람을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장애인들이 작업장에서 일하고 싶어 해도 걸림돌이 있다고 한다. 장 지회장은 “장애인들 중에 기초생활 수급자비를 받는 분들도 많은데, 만약 다른 일을 해 수익이 생기면 기초생활 수급자비를 받지 못한다. 사실 작업장에서 얻는 수익 보다 기초생활 수급자비가 많은데 누가 일을 하겠는가?”라고 지적하며 장애인들도 작업장에서 얻는 수익과 기초생활 수급자비를 함께 인정해 줄 것을 건의했다.

 

“받아도 늘 부족한 예산” VS "필요한 지원은 하겠지만 무조건 지원 어렵다“

연천군 각 장애인단체는 주도적으로 사업을 하는 일은 없다. 현재 연천군 사업시설공단 책임 하에 일을 하고 있으며 시기와 사업에 따라 사업을 분배하고 있다. 장 지회장은 “연천군은 한탄강과 구석기 유적지 등 관광지가 있는데 그곳에서 장애인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권을 지원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천군청 오정학 장애인복지팀장 (사진.장종근기자)

이에 연천군 오정학 장애인복지팀장은 “연천군은 큰 도시가 아니다. 6개 장애인단체가 있는데 어느 단체만 사업권 주고 안 주고 할 문제가 아니다. 다만 행사가 있을 때 각 단체에 주차장 사업권 등을 맡길 때도 있다. 제대로 하는 단체도 있지만 때론 그때마다 사업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다른 곳에 넘겨 이익금만 받는 단체도 있다. 좋고 나쁘고 떠나서 사업권은 사업시설공단이 관리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라고 말한다.

연천군은 일 년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연천군지회에 운영비, 합창대회, 장애인 목욕비 및 나들이 예산 등등 총 1,2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장 지회장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장 지회장은 “현재 우리 지회에 복지사와 사무국장 없이 나 혼자 이끌고 있다 생각하면 된다. 사무실을 운영하려면 앞으로 직원이 3명 정도가 필요하다.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지원이 많아야 한다”고 한다.

이에 오 장애인복지팀장은 “우리도 단체에서 요구하면 최대한 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실 연천군지회에 소속 장애인의 숫자는 많을지 몰라도 실제로 활동하는 장애인은 얼마 되지 않은 걸로 안다.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지원하지만 요구하는 대로 무조건 지원하는 것은 어렵다”라고 대답했다.

 

내년 ‘장애인의 날’에 장애인 자녀에게 장학금 전달 예정

연천군지회는 4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농사와 장애인 나들이관광, 장애인인식 개선을 위한 수련회, 합창대회 출전이다. 지속적으로 4가지 행사를 이어 가는 것은 물론 처음으로 내년 4월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장애인 자녀에게 장학금 전달과 쌀을 구입해 장애인들에게 나누어 줄 계획이다.

또한 장애인 체육에도 많은 관심을 쏟을 예정이다. 장 지회장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생활체육 활성화에 힘쓰고 있는데 우리 지회도 생활체육에 앞장 쓸 생각이다."고 한다. 이와 함께 연천군지회는 정보화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3개월 과정으로 기초반과 중급반의 컴퓨터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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