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이 안성시청 복지정책과 사무실 문을 조심스럽게 열더니 검은 봉지를 내밀었다. 복지서비스를 받은 할머니께서 감사함을 표하려고 손수 선물을 가지고 방문한 것이다.

어르신과의 인연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확인한 무한돌봄과 면사무소 직원과 만난 2016년 9월이었다. 무너질 것 같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닥이 꺼진 거실과, 흔들리는 문짝 뿐아니라,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환경이었다. 가족이 없는 할머니는 수급비만으로 생활하다보니 미처 보일러나 수도, 생활환경을 개선할만한 여유자금이 없었던 것이다.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 무한돌봄팀은 여러기관과 협력지원 방안을 모색하였다.

한경대학교 봉사단에서 꺼진바닥과, 전기, 창호공사를 지원하였고, 무한돌봄팀에서 계량기설치비를, 자원봉사센터에서 도배장판교체를,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상수도 연결비를 지원하여 안정적인 환경이 조성되었다. 뿐만아니라 쌀, 고기 등 푸드뱅크서비스, 치아치료 등 기초생활도 지원하게 되었으며, 순간온수기 설치로 집안에서 따뜻한 물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에 A할머니는 “내가 영화 주인공같다. 처음엔 내 집을 보여주기 너무 창피했지만 더운물이 나오다니 정말 믿겨지지 않는다” 며 직접 만든 곶감말이와 깨강정과 따뜻한 삶은 달걀을 들고 온 것이다. 할머니는 “아무것도 받으면 안된다고 할까봐 직접 편지도 썼다. 이것도 안받으면 난 너무 서운할 것 같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현재 할머니는 통합적으로 받은 복지서비스에 감동하여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달라며 수급비를 아껴 동부무한돌봄네트워크팀에 월 기부금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여러 기관과 협력하여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었다. 주변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복지사각지대 없는 안성시가 되길 바란다” 며 협력한 단체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안성시는 2월 말까지 동절기 복지사각지대 집중 발굴기간으로 어려운 이웃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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