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아보면, 방금까지 시야에 있던 사물들의 형상이 흰(어쩌면 노랗게도 보이는) 빛의 테두리로 어렴풋이 남아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잠시 동안 알게 하는 것 같다.비가 내려 오랜 미세먼지도 씻겨 내려간 맑은 가을날, 혼성듀엣 'B&W'의 연습실을 찾아갔다. 전철을 내려 미리 파악해 둔 출구 안내를 따라 계단을 오르고 몇 개의 횡단보도를 건너고 몇 번 골목을 꺾어, 지하연습실까지 이어진 가파른 계단을 살펴가며 내려가 드디어 B&W의 살뜰한 공간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멤버인 한찬수씨와 이진주씨는 연습 중이었다. 잔잔한
5편 연속기획1. 바뀌는 호흡보조기 지원 정책, 이대로 좋은가2. 재가호흡보조기에 대한 임대료가 건강보험 급여화로 전환된 배경3. 인공호흡기 사용 장애인 생존권 보장 공동대책 연대 투쟁 과정- 왜 투쟁인가4. 희귀난치성질환자 밀착 취재- 더 이상의 자부담은 그만 5. 마무리 나는 희귀난치성질환자입니다 33살의 나는 척수성근위축증을 앓고 있다. 척수성근위축증이란 척수에서 온 몸으로 나가는 신경 세포 전달이 차단되어 근육세포가 줄어드는 병이다. 돌 지나고 발병하여 일어서지도 앉지도 못하는 상태가 되자 부모님은 백방으로 무슨 병인지를 알
전국체전에 이어 전국장애인체전이 같은 해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 강원도 체전이 최초이며, 강원도의 전국장애인체전 개최도 이번이 처음이다.강원도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하나되는 「화합체전」이라는 대회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했다.3번에 걸쳐 철저한 사전점검을 실시하였고, 이를 통해 드러난 개선점을 18개 시·군 및 체육회 등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완벽히 정비하였다. □ 주요 개선사항을 살펴보자면,장애인들의 경기장 진입 및 관람에 불편함이 없도록① 경사로 및 엘리베이터 설치, ② 출입로 턱 제거,
필자는 금년 여름 본의 아니게 하루에 두 시간을 전동 휠체어를 타고 다녀야 했다. 동네와 동네를 가로질러 구 단위의 행정구역을 이동하는 고된 일이었다. 물론 지금 이 시간도 직장에 출퇴근 하는 장애인들은 더욱 먼 거리를 매일 전쟁을 치르듯 이동한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지난번 글에서 말했듯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대한민국 어느 곳에서 길을 나선다는 것은 장애인들에겐 큰 모험일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그 모험을 감수하고 첫 바퀴를 굴려야만 했던 것이다. 그 세계가 상상보다 더 위험한 정글인지도 모른 채……
`사회보장사업 통폐합 하려는 움직임을 멈춰라’10월 27일, 매서운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이백 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하나이다. 칼바람처럼 불고 있는 정부의 ‘사회보장정비방안’을 철회시키기 위해서다. 이 날 집회는 전국 각지 총 27개의 장애인 단체가 꾸린 공동대책위원회에서 주관하였다.한국지체장애인협회 마포구지회 김동희 회장을 비롯한 단체 대표들이 한 목소리로 정부의 `사회보장정비방안’을 비판하였다. 광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정연옥 소장은 "나는 목 이하를 쓸 수 없지만 정부는 활동보조서비스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
장애아동을 둔 부모에게는 과중한 역할과 책임이 부과된다. 그리고 그에 따른 심리적 고통으로 인해 신체 및 심리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게 되어 걱정, 두려움에 대한 반응을 경험하며 부모는 역할에서 오는 긴장감, 좌절감, 불행한 느낌을 갖게 된다. 따라서 장애인 부모의 복지는 바로 장애인의 복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이 문제의 제도적 해결을 위해 10월 26일, 이명수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한국장애인부모회가 주관한 『장애인가족지원을 위한 정책 실천방향 세미나』가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명수 국회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현장에서 장애인들이
`정정수 열사가 그립습니다'2001년 힘겹게 서로 의지하며 지하철을 이용하던 장애인 부부가 오이도 역에서 추락사하였다. 이에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제도화하기 위해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경기도청 앞에서 2006년, 78일 동안 투쟁을 시작했다. 그 중심에 고 정정수 열사가 있었다. 고 정정수 열사는 지체장애 1급 판정을 받고 삼육 재활 학교에 입학하여 금은세공을 배우다가 2006년 3월 경기장애인차별철폐 투쟁에 참여하였다. 누구보다 활발히 농성 투쟁을 한 그였다. 10월 21일 수원중증장애인독립생활센터 발기인이자 부소장으로
지난 10월 22일(목) 신세계백화점 충청점(천안) 문화홀에서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사)한국농아인협회 충청남도협회 주관으로 '제15회 충남수화경연대회'가 8개의 팀으로 구성된 1부와 2부 행사로 마무리 했다. 행사는 청각, 언어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형성하는 소통의 장 마련, 수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 고취 및 수화사용인구 저변확대 도모, 수화 경연대회를 통하여 수화 모임 및 동아리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1부는 (사)한국농아인협회 충남협회 한영희협회장의 개회선언으로 대회사 및 격려사
필자는 뇌병변(선천성 뇌성마비)장애로 사십 여년을 살아왔다. 수많은 장애물과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호에선 3년 전부터 타고 다니고 있는 전동휠체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나의 건강이 악화되어 휠체어를 타기 전까진 버스를 타고 가거나 직접 자동차를 운전을 하고 다녔었다. 그때마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차로로 다니시는 장애인분들을 보면 무모하다싶을 정도의 위험함 때문에 가슴 졸이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나 야간에 운전을 하다 라이트도 켜져 있지 않은 휠체어를 갑자기 만나면 얼마나 식겁했는지 “도대체, 왜 인도로 안다니고 차도
5편 연속기획1. 바뀌는 호흡보조기 지원 정책, 이대로 좋은가2. 재가호흡보조기에 대한 임대료가 건강보험 급여화로 전환된 배경3. 인공호흡기 사용 장애인 생존권 보장 공동대책 연대 투쟁 과정- 왜 투쟁인가 4. 희귀난치성질환자 밀착 취재5. 마무리 1. 인공호흡기 사용 장애인 생존권 보장 공동대책 연대 출범 배경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지난 4월 3일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장, 대한의료기기판매협회장, 한국ALS협회장, 한국근육장애인협회장,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장 앞으로 을 위한 공문을
11개 희귀난치성질환자들은 '희귀난치성질환자 의료비지원사업' 통해 국비에서 호흡보조기 임대료를 전액 지원받아 왔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의 중기보장성강화계획에 의해 호흡보조기 임대료가 급여화되면서 국비에서 지원되던 대여료가 폐지된다. 어떤 배경에서 호흡보조기에 대한 임대료가 건강보험 급여화로 전환된 걸까. 이 장에서는 그 배경을 알아보도록 한다. 5편 연속기획1. 바뀌는 호흡보조기 지원 정책, 이대로 좋은가2. 재가호흡보조기에 대한 임대료가 건강보험 급여화로 전환된 배경3. 인공호흡기 사용 장애인 생존권 보장 공동대책 연
5편 연속기획1. 바뀌는 호흡보조기 지원 정책, 이대로 좋은가2. 재가호흡보조기에 대한 임대료가 건강보험 급여화로 전환된 배경3. 인공호흡기 사용 장애인 생존권 보장 공동대책 연대 투쟁 과정4. 희귀난치성질환자 밀착 취재5. 마무리 현재까지 희귀난치성질환 11종에 속하는 1,821명은 호흡보조기 임대료를 전액 지원받아 왔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오는 11월부터 이 중 대다수의 환자들은 임대료의 10퍼센트를 자가 부담해야 한다. 이는 곧 적용될 새로운 복지 정책 때문이다. 지난 6월 정부는 ‘재가 호흡보조기 급여 적용을
지난 8월 5일 한국농아인협회 충남협회 천안시지부 한미자 지부장과의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한미자 지부장은 충남농아인협회 여성회 회장을 역임하고, 충남농아인협회 인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되어, 현재 천안시 수화통역센터의 센터장으로 함께 활동하면서 농아인들의 고충을 해결해 주는 중심에 서 있다.천안지부는 1998년 창립된 이래 현재까지 수화통역, 재활교육사업, 정보화교육, 재활보급사업, 체육관련 사업, 복지관련 사업 등 여러 방면에서 농아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주요업무를 행하고 있다. 이 모든 사업을 직원 9명이 한 공간 안에서 이동식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우리 삶 속에 있는 도박문제 이야기와 도박문제 예방을 주제로 한 ‘단박영화공모전’의 최종 선정작 3편을 22일 공개했다.본 공모전은 짧은 한 달여의 공모기간에도 불구하고 31편의 작품이 공모에 응모하여 다양한 감독 및 작가의 폭넓은 참여를 실감할 수 있었다.공모전 심사는 1차 시나리오 심사 및 2차 피칭 심사를 통해 엄정한 심사 과정을 거쳐, 1차 시나리오 심사에서 2차 피칭 심사에 참여하는 9편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특히 2차 피칭심사는 주최측을 비롯하여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및 단편영화계 유력 인사 등을 심